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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열하나,그리고 열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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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열하나,그리고 열둘

필사는 형 2021. 1. 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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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아이들이 나는 스케이트보드, 미친 듯이 속도를 높여 난간을 향해, 미끄러져 나가다, 난간에 부딪히기 직전에 허리를 숙여 한 손으로 보드를 잡고 난간 위로 뛰어올라 난간을 타고 계단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가 멋지게 착지한다. 때로는 중심을 잃고 넘어져 고통스럽게 나뒹굴기도 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아이들은 곧바로 그 위험한 놀이를 다시 시작한다. 

 

하지만 위험하다는게 이 놀이의 핵심이다. 그들은 위험을 이겨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시드니 스미스 홀 동쪽 계단에는 세인트 조지 스트리트로 연결된다. 그쪽 계단에는 무릎 높이의 콘크리트 화단을 설치해놓았다. 이 화단이 도로 쪽으로 경사로처럼 이어져 있어 꼬마들은 이곳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탄다. 하지만 이 위험한 놀이는 얼마 가지 못하고 스케이트보다 스톱퍼라는 손바닥만 한 철제 돌출물을 콘크리트 가장자리를 따라 60-90센티미터 간격으로 설치하여 타지 못하게 했다. 

 

나는 몇 년전 토론토에서 큰 논란이 된 사건 하나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개교 보름 전 토론토 전역에서 놀이터 시설물이 몽땅 사라진 사건이다. 관련법이 바뀌어 놀이 시설안전보험이 의무로 지정되었기 때문인데, 놀이터는 충분히 안전하고 법률 적용대상도 아니었는데 놀이터까지 통째 철거해 버렸다. 아뭍은 아이들은 1년 이상 놀이터 없이 지내야 했다. 그 기간에 용감한 아이들은 학교 옥상에서 위험천만하게 어슬렁거리며 놀고 얌전한 아이들은 홁장난으로 무료함을 달랬다.

내가 철거된 놀이터를 충분히 안전하다고 말한 이유는 놀이터를 너무 안전하게 만들면 아이들은 그곳에서 아예 놀지 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놀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약간 위험한 놀이터, 즉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놀이터가 필요하다. 안간은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크게 관심이 있다.. 그보다는 위험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인간은 운전하고, 걷고, 사랑하고, 즐기고 욕망을 채우고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며 발전한다. 인간은 너무 안전하면 다시금 위험해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왜 상당수 여성이 좋은 직장을 가진 남자, 특히 자신보다 지위가 높은 남자를 배우자로 원할까? 여성이 아이를 갖게 되면 활동에 제약이 있게된다는 게 주요 요인이라고 하는데, 이런저런 제약을 받는 여성은 자신과 아이를 부양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 필요하고, 이런 선택은 생물학적 요인으로 비롯되었지만 무척 합리적인 대처 방식이다. 아버지가 없는 아이는 마약중독과 알코올 의존증에 노출될 확률도 높다. 한쪽이 친부나 친모가 아닌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에 비하면 친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는 불안증과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나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적다.

 

  건강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능력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본요인이다.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능력과 역량과 실력이지, 힘이 아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확인되고, 보편적인 현상에서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자동차로 제자리에서 회전하던 아이들은 자동차의 성능, 운전자로서의 능력,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제어역량을 시험해보려는 것이었다. 또 선생님에게 말대답하는 행위는 권위에 저항하며, 선생님에게 정말로 권위가 있는지, 위기가 닥쳤을 때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 보려는 것이었다. 학교를 중퇴한 10대 남자아이들은 영하 4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석유 채굴장에서 일을 했다. 교실에서는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가르치지만 많은 10대 남자이 이를 교실 밖으로 몰아낸 것은 유약함이 아니라 강인함이었다. 

 

건강한 여성은 소년이 아닌 남자를 원한다. 건강한 여성은 다투고 씨름할 만한 상대를 원한다. 강한남자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 약한 남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

이 마지막 장의 제목에서 저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명언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저자는 글 속에서 최근 한 여성 내담자를 상담했는데, 어떤 끔찍한 일을 당해서 겨우 버텨내고 있는데, 그래서 몸과 마음이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쁜 소식을 들으면 그 충격을 감당하기 어렵다. 비극이 유난히 부당하게 여겨지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져 버린다. 정신적 외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큰 질병이나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는 그 문제에 관해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을 따로 정해 둔다. 그리고 매일 정해 놓은 그 시간에만 그 문제에 관해 상의한다. 정해놓은 시간외에는 그 문제에 관해 언급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런 문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재한 하지 않으면 지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모든 것이 망가진다. 온종일 고민한다고 해서 더 나아지지 않는다. 힘을 아껴야 한다. 질병이나 큰 위기는 한두 번의 전투로 끝나지 않는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이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마태복음 6장 34절

개는 사람과 비슷하다. 개는 사람의 친구이자 충실한 동반자다. 길들여지고 사회적이며, 위계질서를 따른다. 개는 가족 서열 밑바닥에서도 즐거워한다. 관심을 받는 만큼 충성과 존경과 사랑으로 보답한다. 한마디로 개는 위대하다. 하지만 고양이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동물이다. 

  사회적이지도 않고, 일시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위계질서를 따르지도 않는다. 완전히 길들여지지도 않는다. 제롱을 부리지도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친근함을 표현한다. 개는 주인을 잘 따르지만, 고양이는 스스로 결정한다. 고양이는 자기만의 이유로 인간과 자발적으로 교감하는 듯하다. 내가 보기엔 고양이는 자연 그 자체이다. 가장 순수한 형태의 존재이다. 인간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 인간보다 우월한 존대라는 느낌마저 든다.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난다. 나는 멀리서 고양이기 보이면 장난을 걸고 싶어 진다. 휘파람을 불면, 깜짝 놀란 고양이는 털을 부풀이며 실제보다 더 커 보이려고 한다. 그들의 진지한 반응을 보면 웃음이 난다. 우리 집 건너편 진저라는 고양이가 산다. 가끔 진저를 부르면 꼬리를 높이 세우고 종종걸음으로 길을 건너온다.

아무리 안 좋은 날이라 하여도, 주의를 기울이면, 그런 작은 기쁨의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귀여운 여자아이가 발레복을 입고, 길에서 춤추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또는 심슨가족을 1.5배속으로 보며 아무 생각 없이 낄낄 거리 도보면 금세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길을 걷다가 고양이와 마주치면 존재의 경이로움이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보상해 준다는 것을 잠시나마 떠올려 볼 수 있지 않을까?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비록 지금의 인생이 고통으로 점철된다 할지라도 말이죠. 필리핀에서의 생활이 벌써, 13년 차, 하지만 2008년에 이곳에 와서 5년 차까지가 제겐 고비였고 시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바보 같은 큰 실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고통으로 점철되는 줄 앎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낮에는 BPO직장을 옮겨 다니며, 새벽 3시 반, 4시에 일어나 다시 공부하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바로 또 메트로 마닐라 시내를 휘저으며 토, 일없이 투잡, 쓰리잡으로 일했습니다. 그렇게 일하며, 아픔을 잊고,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나아간 게 오늘에 이르렀네요. 피터슨 교수의 이 책은 제게 큰 교훈을 준 책으로 지금도 제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책 이랍니다. 이분이 제시한 12가지 룰을 여러분의 삶에 적용해 보시고, 많은 영감을 얻으시는 소중한 시간 되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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