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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40대중반의 삶을 경험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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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40대중반의 삶을 경험하다.

필사는 형 2021. 7. 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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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의 첫 회사생활은 한국에서 익히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우선 팀원들이 다국적( 필리핀 동료가 6명, 중국계 3명, 일본계 2명, 한국 3명)이라, 각자의 문화를 존중해줘 무엇보다도 좋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정확히, 제시간에 처리하면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죠. 

구글이미지-알바토

상하 간의 위계 의식도 거의 없고, 팀장은 그저 팀장으로 이름 불러주고, 팀에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항상 같이 협의하에, 진행하면 될 일이었죠. 팀원들끼리 모이는 일은 1주일에 한번 정도, 팀에 생일자가 있거나, 회사 행사로, 식당이나, 전체회의실에서 참여하여, 외부고객에 대한 강연이나, 미팅에 잠시 참여만 하면 되었고 한 달에 한번 전체 팀 회식이 있어,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고 노력했죠. 보고서 작성할 일 없었고 일일 주어지는 이메일 요청에 대해 시간 내에 처리만 하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칼퇴근했답니다.

구글이미지-작년초코로나시작과 함께

그래서 오후 5시에 칼퇴근하면, 회사가 있던 이스트우드 내 택시정류장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수학 레슨으로 기다리는 학생들의 집으로, 직행했죠. 보통으로 저녁 6시 반부터 거의 10시까지 한집이나 두 집에서 수업은 진행되었고, 지역은 가리지 않고, 멀건 UP Deliman 인근의 한국인 하숙집들, 마닐라 베이 인근의 전망 좋은 콘도 또는 괜찮은 중국 사립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산후안 지역으로, 다니며, 닥치는 대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밤늦게 퇴근하는 치열한 40대중반의 삶이었습니다.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면, 자주 근무 중에 말을 거는 친구들이 많았죠. 특히, 일본 친구들이 거의 나랑 나이가 비슷한 연배라, 빨리 친해졌었죠. 지금도 연락하며, 만나기도 한답니다. 정말 필요한 도움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말이죠. 중국인 친구도 참 좋은 친구들을 사귀었죠. 자기네끼리 일로 인해 늘 서로가 토론하고, 에러를 줄이가 위해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고, 퇴근할 때는 아내가 부탁한 야채나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야시장에 들리면서, 내게 인근에 값싼 곳이 있다며 가르쳐준 소중한 친구들이랍니다. 

구글이미지-쿠바오 큐마트

당시만 해도 전 출퇴근 시, 이 나라의 일반적인 운송수단인 지프니를 타고 다니지 못했습니다. 왠지 외국인에겐 불안해 보였죠. 양철로 만든 것이 엉성하게 보였고, 창문이 없고, 타고 내리는 문이 모두 뻥뚤린, 막상 지금은 편안히 타고 다니는데, 편리하고 저렴하게 단거리는 잘 이용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 지프니도 그 친구들이 모두 가르쳐줬고, 지프니 노선과, 함께 전철을 이용하는 것 까지 말이죠. 이나라도 전철은 지옥철이라고 하듯이, 출퇴근 때는 콩나물시루를 연상하듯, 그 정도로 사람을 태우고, 다니죠. 그런 전철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지옥철을 타고 다니지 하면서도, 이젠 교통비 절약을 위해서도 , 출퇴근 시엔 즐겨 이용한답니다. 필리핀은 워낙 섬이 많아, 마닐라 수도가 있는 이곳 루손섬에만 지하철이 아닌 육상으로 다니는 전철이 3개 라인으로 메트로 마닐라 전체를 연결하며, 운영하고 있답니다.

구글이미지-필리핀대표교통수단 지프티

저와 함께 일했던 중국인 친구들은 오래전 필리핀에 정착한 중국계 필리핀 사람들로, 필리핀의 언어인 타갈로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그리고 영어와 중국어도 구사하는 친구들이었답니다. 회사일에 늘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였고, 의견을 제시했죠. 특히 한 친구가 급여 인상을 위해 인사팀과 의견조율을 할때, 모두가 늘 아침마다 회의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더군요. 그리고, 그친구가 다른회사에 입사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는 그회사에서 제시한 급여를 인사팀에 제출하며, 급여인상의 합당한 이유를 제시, 결국 급여인상 목표를 성취하는 것을 보고는 매우 인상적이었죠. 항상 가족중심으로 자신의 시간을 배분했고, 언젠가 싸이먼이 말한 비유로,, 필리핀에는 싸움닭 문화가 있는데, 싸움닭끼리 싸움을 붙여, 돈을 거는 게임을 시골로 가면 종종 볼 수 있답니다. 거기서 자신의 삶은 바로 싸움닭판에서 진 닭의 모습과 같다고요.. 바로 깃털이 거의 뽑히고, 칼을 맞아, 이젠 죽기 일보직전인 싸움닭 말이죠. 

필리핀의 대표적인 민속닭싸움 Cockfightng

친구는 자신의 삶이 마치 평생 싸움을 위해 훈련되었다가, 한판의 싸움에서 처절하게 죽어가는 싸움닭 인생 같다더군요. 그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고 자녀의 학비와 결혼자금, 최근에 구입한 작은 집의 월 대출금을 갚으려면 더더욱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이죠. 

 

우리의 인생이 모두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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