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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필리핀- 인생에 불필요한 경험은 없다

필사는 형 2020. 11. 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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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필리핀- 인생에 불필요한 경험은 없다

5주 차부터 실습에 들어갔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공포 자체였습니다. 한국사람 대상으로 일하면 될 것이라는 상상은 산산조각 났었죠. 호주 사람들의 발음이 이렇게 안 들릴 수 있는지 처음 알았고 뭐랄까 영국식 발음으로 R발음이 적은 건조한 발음이면서도 뭔가 다른 , 하지만 그래도 매우 예의 바르다는 인상은 받았습니다.

 

항공사 에이젼트인만큼 영업에 대한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걸려오는 고객을 잘 안내하여, 티켓을 끊게 해야 하고, 하루 몇 건을 성공했느냐에 따라 성적이 매겨지게 되더군요. 이런 실적은 누적으로 산정되어 월 단위로 쿠폰을 나눠주었습니다.

하지만 실적이 나쁘거나, 고객으로 부터 불만을 사 결국 메니저에게까지 올라가는 누를 범을 경우 및 월 단위로 수시로, 통화 감청 및 고객 서베이를 명목으로 고객 인척 대신 점검하여 서비스가 기준점수에 들지 않을 경우, 팀 회의 때 이 통화내용을 다 함께 들려주고, 향상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팀 리더와 면담을 해야 했습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저로써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전화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하루 40-50통을  점심시간을 빼고 듣다 보니, 들리더군요. 참 신기했습니다.

이런가운데서도 한국인으로부터의 전화는 하루 3-5통 정도였는데 정말 반가웠고, 우리에게 전화하는 분들도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유학생, 여행객, 그리고 사업하시는 분들, 그리고 호주에 자녀를 데리고 단기 어학연수중, 공항 이용규정을 몰라 허둥지둥하던 분, 비행기에서 여권 두고 내리신 분, 비행시간을 잘못 알고 비행기가 떠나 환불 때문에 잔뜩 열 받으신 분,, 등 한 개라도 더 해결해주려고 노력했는 기억이 생생하며, 어떤 분은 꼭 호주로 오면 자신의 전화번호를 주며 연락하라는 분도 계시더군요. 보람을 느꼈습니다.  

 

  워킹비자진행은 솔직히,앞서,사업운영시 9G 비자를 직접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 별로 두려운 생각은 없었습니다. 먼저 AEP(노동허가증)를 노동청(라살대 인근 타프트에브유)에 가서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AEP 신청을 위한 준비서류와 신청서 양식이 있는데, 양식 작성 및 준비서류를 회사에 요청하면 준비해 줍니다. 그렇게 신청해서, 약 보름 이후에 가니, 노동허가증이 나와있었습니다.

 

허가증을 바탕으로 다운그래이드신청을 합니다. 이민국에 가서 다운그레이드 관련 준비서류 및 프로세싱 안내서 요청을 하시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그레이드는 보통 전 직장에서, 해줘야 하는 의무사항 임도 처음 알았습니다. 다운그레이드 (9G-> 9A 관광비자)를 하니, 30일 연장을 해주더군요. 그래서 이 기간 동안에 PEZA비자를 가족 모두 신청해야 했는데, 패자 사무실은 마닐라 로하스 BLVD , 길뿌얏로 들어가는 입구 오늘 쪽에 있습니다.

 

사무실에 가면 이민국직원들과는 달리 친절했던 것 같고, 신청서 작성과 함께 준비서류가 있는데, 회사에 요청할 건 요청했고, 준비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비자 나오는데, 약 한 달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여행사엔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필리핀에 본격 체류를 목적으로 하신다면 겁먹지 마시고, 직접 진행해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막상 이민국 가셔서 줄서 계신 한국분이든, 가드, 그리고 입구 정면 안쪽에 앉아 있는 국선 변호사들에게 모르는 것 물어보시면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한국에서 썰러리맨으로써,치열한 경쟁에 몸도 마음도 지칠 때,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는지요?

 

큰 책임을 등에 지고 지극히 보통사람으로써, 철저히 준비한 가운데 필리핀 입성했지만 만 6년이 지난 당시를, 생각해보면 뭘 준비했나 싶을 정도로 어설펐고 준비가 부족했음을 철저한 자기 고백의 심정으로 반성해 봤습니다. 한국의 직장생활이 그만큼 나 자신이 홀로서기 준비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지 않았나 너무도 안일한 생활의 연속이 아니었나 자책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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