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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필리핀 - 안주하지말고,찾고 두드리세요

필사는 형 2020. 11. 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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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필리핀 - 안주하지말고,찾고 두드리세요

필리핀에서의 새로운 두 번째, 직장생활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하루 50여 통의 전화와 씨름하는 하루하루였습니다. 아침 8시부터 고객 전화를 받아야 하므로, 적어도 30분 전에는 시스템을 켜고, 준비해둬야 했으며, 늦어도 7시 30분까지는 출근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8시 5분 전에 모든 시스템을 준비시켜둔 체 헤드셋을 쓰고, 정확히 8시에 온을 누르면, 고객 전화는 부리나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스케쥴을 고민하는 고객부터, 공항인데, 이 티켓을 잃어버린 고객, 티켓 컨펌 넘버를 묻는 고객, 장애인의 경우 어떤 휠체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자신의 여행 계획은 이러한데, 다음 편으로 연결 항공은 어떤 게 있는지, 항공사의 프로모로 싸게 여행하고 싶은데, 해당되는지, 몸이 아파 비행기를 못 탔는데 환불조건에 해당하는지, 등,, 발리로 신혼여행 가고 싶은데, 내년도 항공 스케줄 문의 까지,, 정말 다양한 문의, 요청 건들이 들어왔습니다.

 

고객전화를 받으면서, 또한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응대하게 되었는데, 싱가포르 고객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불친절 그 자체였으며, 빠른 중국식 발음의 영어 그리고 매우 거만 떠는 모습이  정말 짜증 나게 했던 고객이 아니었나 생각 듭니다.

 

그리고 필리핀 고객의 경우, 매우 독특했던 것은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마닐라 공항 간에만 있는 규정으로,  지불된 항공권의 신용카드 소유주와 탑승객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는데, 소유주와 탑승객이 다를 경우 소유주와 탑승객과 동행해서, 공항에서 확인되어야 만 탑승 가능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필리피노들이 싱가포르에서 메이드로 집안 도우미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고향방문 시, 신용카드로 항공권을 끊고, 고향인 필리핀으로 갈 때  막상 공항에서, 이 규정을 몰라 탑승객 혼자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종종 목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신용카드로 도우미의 항공권을 끊어줬던 사용주가 이규정을 몰랐던지, 아님, 다른 목적이었던지 그건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기억에 남는 것은 요즘 아고라에 보니, 호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으로 호주 사람들은 참 친절했고, 인내심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었나 생각 듭니다. 제가 간혹 말을 잘못 알아듣고 두 번 세 번 물어봐도 매우 친절하게 천천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예의 무척이나 감사함을 표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한 호주의 나이 든 할머니 한분은 매우 화난 어투로 불만이 있어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3개월 전에 귀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음료수 한잔을 요청해서 마셨고, 그 음료에 대해 매우 맛이 이상하다는 불만을 직원에게 했는데, 직원은 들은 척도 않으면서, 오히려 자신을 비웃더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금 생각하니, 매우 언짢아 다시 전화한다면서, 꼭 그 직원에 대해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황당했지만 그렇게 말씀 전하겠다고 하고 겨우 전화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고객의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항공권 지불을 자신의 신용카드로 몰래 지불했는데 확인해달라고 해서 얼른 확인해줬는데, 환불해달라는 요청, 그리고 어렵게 연결 비행기까지 스케줄을 잡아놓고 신용카드 결제 부분에서, 6개까지 신용카드 결제를 했는데 실패해서, 하는 말이 항공사에 정식으로 불만을 제기해야겠다며 오히려 저희에게 화를 내는 고객 등.... 자신이 신용불량인지는 잘 모르는 듯,,

 

혹이라도 해외여행을 위해, 타국의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약관 규정을 꼭 읽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규정을 몰라 항공사와 잦은 분쟁이 생기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 고객분들의 경우, 규정을 알려드리면 그런 게 있었느냐면서 왜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냐고 호통을 치더군요. 인터넷으로 대부분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예약 시 항상 주의 및 규정을 대부분 무시한체 일이 터지면 그때서야 다른사람을 원망하는 것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예약시 주의사항 몇 가지 알려드리면,,

 -전화예약과 인터넷 예약은 가격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하는 예약이 저렴)

 

 -예약 후 스케줄 변경 시, 반드시 24시간 내에 해야 합니다.(24시간 규정은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24시간 내) 

 

 -호주 항공사의 경우 건강상, 기타 피치 못할 상황으로 비행기를 타지 못한 경우 환불조건이 잘되어 있음을 아시고, 꼭 직원에게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짐이 초과될 경우 반드시 전화예약으로 통화하여, 초과된 짐에 대해 차지를 하시는 것이 공항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쌉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터넷 예약 시, 짐의 중량을 확인하여, 미리 인터넷 상에서 지불하는 것이 가장 저렴합니다.)

 

 -인터넷 예약시 보다 저렴하게 예약하는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특히 저가 항공사들 간의 경쟁으로 이런

  특별 할인 규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타이거 항공 스케줄과 젯스타 항공 스케줄이 서로 겹치는 데, 타이거가 자기네보다 싸면, 젯스타 항공 티켓의 50% 할인해 주는 것이 있습니다. 매우 유용한 정보이오니, 꼭 확인하셔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트레이닝도 마치고, 하루 8시간을 꼬박 앉아서 고객의 전화를 응대하는 일도 적응이 되어갈 때 즈음 동료로부터 한국 어카운트를 닫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이 소문은 기정 사실화되었고, 회사로부터는 너희는 프로젝트 베이스 계약이었으므로, 어카운트를 닫아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정말 답답한 심정이었습니다. 옮긴 지 졸지에 6개월 만에 회사로부터 사직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직장에서, 그렇게 사직을 당하니, 사실은 좀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회사의 결정에 대해 화가 나 따지기도 했고, 한국분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규정을 이해하는 한, 싸워봐야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 베이스 계약"이라는 말도 저는 처음 들었으니까요.

 

그래서 다음 직장에서는 계약의 종류도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 계획한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 어카운트를 닫고 직원은 해고될 수 있다는 계약이었습니다. 

 

울컥했던 마음을 잠시 정리하고, 매니저와 면담한 뒤, 회사의 요구대로, 사직 권고에 대해 서명한 후 입사 시 받았던 모든 자료들과 아이디, 그리고 사물함 열쇠를 반납한 후 최종 인사팀의 확인을 받고서야, 백 패이는 3개월 후에 받으러 오라는 영수증을 한 장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패는 사람을 더욱 똑똑하게 한다는 말이 기억나더군요. 그리고 실패를 피드백으로 생각하고, 더 이상의 낙담의 그늘에서, 벗어날 때, 희망이 보인다는 말도 기억났습니다.

 

두 번째 회사를 사직하고 세 번째 직장을 찾기 약 두 달간의 기간 동안 거의 일주일에 2-3회의 인터뷰와 불러주지 않아도 직접 이스트우드, 마카티 아얄라 지역, 그리고, 마갈리 아네스, 에스엠 North, 그리고 쿠바 오역 주변, 그리고 올티가스 지역에 모여있는 BPO회사들을 직접 찾아가서 노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력서 10개씩은 항상 준비를 하고 다녔죠.

 

 직접 어떻게 찾아가느냐고 묻습니다. 

 

 앉아서, 집사람 해주는 밥만 축 낼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직업이 없어 아이들보다 일찍 와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긴 싫었습니다. 그렇게 매일같이, 웬만하면 걷고, 방문해서,, 노크를 하고 인터뷰를 자청했습니다. 그리고 잡 스트릿을 이 잡듯이 뒤지고... 그러던 어느 날 뭔가 다른 포스를 느끼게 하는 한 회사를 발견합니다.

그 회사가 제가 필리핀에서 거의 6년간 근무했던 독일계 린데 가스 글로벌 아시아랍니다. 나름 그동안 찾고 찾은 회사 중 가장 괜찮은 회사라 자부했고, 트레이닝을 위해 한국에도 두 달을 보내줘서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주말엔 부모님 만나 뵙고, 조카들 만나고, 참 행복했습니다. 삼성전자 기흥공장 바로 밑에 있는 린데 기흥공장에서 인수를 받으면서, 포항공장과 기타 두 군데의 공장을 모두 돌아보고, Linde Gas라는 곳이 정말 대단한 회사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죠. 대박이었죠.

저는 40대 후반에 필리핀 이민, 2년 후 다시금 필리핀에서 회사생활 시작하여, 지금은 컨센트릭이라는 회사에서, MS 클라우드 서비스 쎄일즈도 해봤고 지금은 국내 5성급 호텔 예약을 담당하고 있는 Sales Advisor로써 일하며 오십 대 중반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 저는 누군가의 말처럼 배고픔을 느낍니다. 더성장하고 싶고, 더 진보하고 싶은 욕심이 뒤늦게 들더군요. 이런 여러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저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매일의 행동지침을 세워 하루하루 다져가며 실천하다 보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곳에서 경험해봤고 이젠 더 큰 목표를 향해 저의 후반부 인생 2막 1장을 다시금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 필리핀에서 살아남기, 필살기를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다양한 경험과 유익한 글로써 여러분과 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뜁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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