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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당신으로 남게 하는 유일한 것, 자존심을 지켜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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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당신으로 남게 하는 유일한 것, 자존심을 지켜라.

필사는 형 2021. 8. 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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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필리핀에서의 첫 직장생활이 시작된 지 5개월 차를 맞으면서, 한국 직원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면담을 진행하더군요. 제 차례가 되어, 면담실에서, 팀장 왈, 너희 어카운트가 다음 달에, 클로징 되니,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대한민국의 저가항공산업 시장을 열어달라고 세 번을 요청했지만, 이번에도 거절되면서, 회사에서는 이제 포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한국인 어카운트 클로징 이후를 책임질 수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아웃소싱콜센터혜택

그 통보를 듣고,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와, 종일,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머리속에서만 맴 맴돌더군요.

사실, 처음 인터뷰 진행을 하면서, 영어 콜 20: 한국 콜 80이라는 것도 거짓말이었으나, 곧 한국 콜이 들어오니, 지금 현재의 상태에서 영어 콜을 잘 진행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수긍하고, 내일이다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그 콜들 모두를, 그러면서도 지적당하고, 스트레스받고, 영어에 익숙한 필리피노들만큼 해 낼 수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적응할 만하니, 이런 결과를 받으니, 정말 더 이상 하루라도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특히, 팀장의 그다음 말에 말이죠. "너 지금까지 입사해서, 지적받은 것,,,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사인을 하라고 하더군요. 왜 당시에 말하지 않고, 지금 말하는 이유는 뭐냐고 말하니, 당시엔 자신이 팀장이 아니라 잘 몰랐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이제 어카운트가 클로즈가 되니, 자기네 뒷감당을 위해, 자료를 억지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화도 나도,, 그 자리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왔습니다.

사직서제출노하우-구글이미지

제가 선택해서, 옮겨온 회사에서 이렇게 6개월 만에 어카운트 클로징을 맞아,, 참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마도 이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필리핀은 이미 스페인과 미국의 400년 넘는 통치, 식민지를 경험하면서,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고용과 해고의 유연함이 뿌리 깊은 나라랍니다. 제가 먼저 사직한 이후, 저와 함께 근무했던 나머지 한국분들도 모두 따라서 사직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다음날부터, 다시금 구직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업데이트가 완료되고 증명사진을 붙인, 10개의 이력서, 이전 해까지 납부한 BIR세금 증명서, 여권사본, 그리고 NBI 증명서를 모두 준비하고, 콜센터가 모여있는 지역들을 방문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회사가 있었던 Eastwood 지역과, Cubao , Ortigas , 마카티 지역과, Taguig의 베니스콜센터를 방문하면서, 매일같이, 아침 먹고는 이 지역 들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회사에 노크를 하고, 지원서를 제출하고,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경력을 쌓는 방법-구글이미지

처음엔 제가 너무 적극적이라, 일단 사무실로 들어와 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방문한 목적이 뭐냐고 묻길래 구직활동을 하고 있으며, 포지션이 생길 계획이 있다면 미리 인터뷰를 한번 해봐라 했습니다. 그러니, 아직 신규 어카운트 오픈 계획이 없는 회사는 그러면 이력서만 두고 가라고 하던지, 아니면, 그럼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필리핀 한국인 커뮤니티 대표 사이트인 필고(www.Philgo.com) 구인란을 늘 뒤지면서, 지원 가능한 회사에는 모두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물론 제게 첫회사를 소개해준 댄콜 컨설턴시나, JK International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필리핀한인커뮤니티대표싸이트 필고

 

 참 많은 회사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저의 기준은 일정 수준 이상의 급여/ 고객관리/ 쎄일즈도 포함이 된다면 급여는 당연히, 지금보다 놓아야 하고,/ 가족 비자 제공/HMO의료카드 제공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넘쳤는지, 회사가 괜찮으면, 급여 수준이 낮고 혜택이 별로더군요. 그렇게 제게 맞는 회사를 찾아, 두 달을 보내게 됩니다. 

구글이미지

  3개월째 되던 달, 필고를 통해서 한국분이 올린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연락을 했습니다. 회사는 글로벌 회사였던 Linde Gas Asia였고, 당시는 사장님이 한국분이 셨는데, 인터뷰를 보면서, 이분이 정말로 진실된 분이시고, 저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게 급여 수준을 물었고, 저는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마음에, 급여는 사장님께서 결정해주시는 데로 따르겠고, 저를 증명해 보여나가며, 급여 인상을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 참 운 좋게도 제 인생에 이런 회사에서 근무할 기회를 드디어 얻게 됩니다. 6년간 말이죠.

Linde Gas Asia 구글이미지

 사람들은 자존심을 버리라고 합니다. 자존심은 쓸데 없는 것이며, 자존심을 지키다 더 큰것을 잃는 다고 합니다.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저는 저를 더욱 저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저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를 우선 정확히 알고 준비하고, 늘 리더하는 하루를 만들고, 결코 게으름가운데 저를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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