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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인수팀, 한국본사를 방문하다

필사는 형 2021. 8. 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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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업무 인수를 위해 한국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저희는 OTC고객관리팀과 빌링팀, 그리고 이일을 추진하는 매니저, 그렇게 총 10여 명의 사람들이, 린데 여의도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글로 발린데 본사로 볼 때는 전 세계 린데 가스의 주요 국가들의 업무를 아웃소싱, 필리핀에 센터를 설립, 그룹 내에서 아웃소싱센터를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회의는 관련된 모든 분들이, 본사에 모여 인수인계에 따르는 프로세스와 서로의 얼굴을 익히는 날이었습니다. 대표하는 상무님께서 직접 브리핑과 함께, 필리핀팀의 매니저님께서 저희 팀원들 한 명 한 명을 호명하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물론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2013 린데여의도본사방문기념으로

 

 첫미팅이 있기 전날에, 한 번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물기로 했던 호텔방에서 갑자기 본사 상무님께서 오셔서는 모두 짐을 빼고 호텔을 옮겨야 한다고 하여  옮긴 호텔은 당시 여의도 순복음교회 맞은편의 4성급 호텔이었답니다. 나중에 영문을 파악하니, 린데 필리핀의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가 호텔 예약을 하면서, 한국으로 치면 장급 호텔로 예약을 했는데, 상무님께서 보시기엔 너무도 초라한 대접이라 생각하셨던지, 바로 옮기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아침 조식이 포함된 최고의 숙소에서 대접을 받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첫째 날의 전체 미팅을 마치고, 첫날 저녁 매니저님께서 저녁시간에 자유롭게 쇼핑을 즐겨도 된다고 시간을 주시길래 모두는 명동으로 향했고, 그리도 원했던 쇼핑을 맘껃즐기며, 저는 이들에게  지역을 소개해주었고 사진도 찍어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답니다. 

린데방문후 첫주말 명동에서,,

저와 한팀이 된 OTC 필리피노 팀장은 저와 함께 우선 기흥에 있는 출하부를 방문하여, OTC, Order to Cash , 주문이 들어와, 주문 오더가 생성이 되고, 생산부와 쎄일즈의 확인 및 제품재고, 생산 등을 확인한 뒤 최종 출하에서 제품을 픽업, 고객에게 전달되는 전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이과정에서 제가 앞으로 주문을 받을 고객센터의 한 요원으로서 전체 플로를 이해하고, 팀장에서 한국의 과정을 통역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실제 업무 첫날이라, 상무님께서 본사에서 저희를 태워 기흥 삼성전자가 위치해있는 곳의 옆에 위치한 린데 기흥공장 출하부까지 직접 태워다 주셨죠. 당시 기흥공장의 규모를 보면서, 린데의 한국에서의 위상을 알 것 같더군요. 든든했습니다.

거대한 기흥공장 산소탱크 

우선 저희들에게 공장견학을 시켜주셨습니다. 거대한 산소와 질소탱크의 규모에 놀랐고, 이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여, 질소와 산소로 분리, 액체질소와 산소를 만들어내는 시설을 둘러보았고, 린데에서 이 질소와 산소를 싣고, 매일같이 일 년 12개월 24시간 필요한 곳, 제과, 의료, 철강, 각종 시설의 공장들에, 직접 납품한다는 사실과 또 중간 도매업자들이, 자차를 운전하여 이곳에 와서, 질소와 산소를 받아 배송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는 인근 식당으로 모두 이동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점심을 먹길래 여기가 린데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냐고 물으니, 이곳 주변의 모든 다른공장 사람들이 이곳 식당을 이용한다고 하더군요. 대학 졸업하고, 딱 2년을 타일 생산회사에서 근무한 이후 사무실 근무로 회사를 옮겼는데, 이렇게 또다시 생산현장에서 느끼는 기분은 참으로 활력이 있고, 사람 사는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OTC업무는 기본적으로 SAP을 바탕으로 한 주문을 입력하고, 현재 생산공장에서 보고된 재고현황에 따라 납품가능한 제품의 수량 확인이 SAP에서 모두 가능했기에 필리핀 로칼 OTC업무는 크게 어려운 일은 없었답니다. 하지만, 한국의 일은 좀 달랐죠. 우선 SAP에서 주문을 입력하고 나오는 데이터를 통해, 기본 제품의 제고를 파악하고, 나머지, 특수제품의 경우는 모두 생산부에서 전달 파악한 제고 표를 통해 파악하고, 가능한 납품 개수를 확인, SAP에 입력을 했어야 했습니다. 이때는 제품번호도 달리해줘야 했습니다.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게 의외로 많았답니다. 이렇다 보니, 출하부 담당자 대리님의 경우, 매일같이 주문받고, SAP에 입력 후 일일 제품 주문현황을 어마어마한 엑쎌 파일 속에 관리, 제게 보여주더군요. 앞으로 이걸 관리해주셔야 한다고 말이죠. 물론 업체들로부터 받은 주문장 역시도 몇 년 치를 모두 모아 책상 밑에 보관해둔 것도 보여주시더군요. 왜 이걸 일일이 팩스로 주문장을 받아, 프린트, 보관을 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한국팀맴버가운데가 필리피노팀장

이틀째의 여정은 충청도로 상무님께서 직접 우리를 태우고 향했습니다. 이곳은 특수가스를 수입,보관,출하하는 곳이었습니다. 기흥공장보다는 작았지만, 각종 가스보관 탱크들이, 크게 여기저기 보이고 사무실들이 가지런히 모여있는 곳이었답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헬륨가스를 수입, 출고하는 곳이 여기라고 하더군요. 

 

상무님의 배려로 저희는 한국에 있는 린데공장들을 차례로, 편안히, 자동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린데의 가장 큰 생산공장인 포항은 비행기로 가야 했습니다. 팀장과 함께 김포공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포항공항에 도착했죠. 마침 마중 나온 대리님이 계셔서, 저희는 제시간에 포항공장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포항공장의 규모는 기흥공장과는 비교할 수가 없더군요. 근무경력 25년 차의 부장님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았고, 저녁시간엔 인근 레스토랑에서 맛난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필리핀 팀장을 배려하여, 별도로, 치킨요리를 준비해주셨는데, 별로 마음에 들이 않았던지, 부장님과 헤어지고 숙소로 가는 길에, 작은 골목길 치킨집을 발견하고는 치킨을 사 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막 문을 닫으려고 하는 주인장께 부탁을 하고 구석에서 양념치킨을 또 억지로 함께 팀장님과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포항은 저도 처음방문이었는데 참 신기한 게 저녁 8시 정도 되었는 데로 모든 가게들이 철시를 하더군요. 저녁에는 손님들이 별도 없어, 모두가 일찍 문을 닫는다고 했습니다. 그때가 10년 전 었습니다. 린데의 시작은 포항공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더군요.  포항에서 시작하여 기흥으로 뻗어나갔고, 여기 식구들이 기흥으로 옮겨갔다고 했습니다. 공장 옆은 포스코가 도로 맞은편에 끝 간 데 없이 거대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현대제철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업을 이끌고 있는 거대한 축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중국에 밀려, 그 기세가 다소 눌렸지만, 우리나라의 70,80,90년대의 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린데는 이곳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포스텍 등 수많은 이들 회사에 줄을 대고 있는 회사들에 가스를 공급하고, 남쪽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담당팀장의 한국 방문 일정도 거의 끝나갈 시점에, 마지막 주말, 본사 팀원들과 필리핀 팀원 모두 파주 통일전망대를 방문하고, 맛난 점심을 먹고, 인근 쇼핑센터에서 쇼핑을 한 후,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2013년 9월 할로윈파티준비중 오늘쪽 사장님과함께

린데 글로벌 본사로부터 시작된 필리핀 프로젝트는 시작되었고 그 시작점에 제가 선발된 것이 천운이 아니었나 생각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인터뷰해주신 당시의 필리핀 린데 가스 사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그 마음이 늘 한결같이 이어져, 이후 이어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친 일대일 출하부 OTC 트레이닝에서도 견뎌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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