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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최고의 회사란?

필사는 형 2021. 8. 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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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새해를 한국 기흥에서 미친 듯이 트레이닝으로 보냈고, 필리핀으로 돌아와 주문을 받으면서 에러를 줄이기 위해 또 한 번 미친 듯이 일에 집중했지만, 함께 근무했던 동료는 지쳤고, 이렇게 하느니, 차라리 이전 회사에서 즉각적인 보상이라도 받으며 근무하겠다며 사직, 결국 저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야불야, 저의 인맥 풀을 총동원하여, 저와 근무할 동료를 뽑았으니, 역시나 필리핀 최대 교민 사이트인 Philgo.com를 통해서 구인광고를 직접 하게 되었고 얼마 있지 않아 여러 후보 중에 함께할 동료를 찾았습니다.

새로운 한국동료와 OTC 고객센터팀원

 

새로운 동료를 찾았지만 트레이닝이 문제였고, 제가 경험한 한국에서의 끔찍했던 본사 트레이닝을 똑같이 제 동료에 받게끔하고 싶지 않아 트레이닝은 제가 속전속결로 진액만으로 , 2주 만에 완료하고 업무 투입시키겠다고 매니저와 약속하고 진행했습니다. 물론 일일 오더 및 관리는 제가 혼자서 진행하면서, 틈틈이 트레이닝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저의 파트너였던 동료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던 것은 월급여는 다른회사와 비교했을 때 전혀 높은 회사는 아니었죠. 하지만 이 회사는 일 년을 지내고 보면,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회사로, 일 년 동안의 업무성적을 평가해, 보너스를 기본급의 300%까지, 다음 해 4월에 주었고, 13th Month라고 하는 필리핀만이 가지는 고유의 성탄절 보너스는 기본이며, 선물비 3000페소와 푸짐한 성탄절 선물, 그리고 각종 약값, 피복 비등의 보너스도 일 년 중 지급했고 특히, 해외 출장이 있는 경우, 본사 직원과 똑같은 혜택을 받았기에 넉넉히, 그 출장기간 동안 업무를 볼 수 있었답니다. 그런 혜택들을 설명하며, 이분을 설득, 어렵게 입사를 결정, 함께하게 되었답니다. 특히 이 회사는 장기근무를 장려하는 회사라 5년 이상의 근무를 하게 되면 퇴직금도 월등히 늘어나는 혜택을 누렸답니다.

일이 곧 즐거움의 시간들

 

 2014년 가을 10월은 저희에게 참으로 기분좋은, 보람된 달이었습니다. 필리핀의 한국팀에서 OTC 업무를 인수 완료한 지, 6개월 차, 한국 본사에서 치러진 고객만족 설문조사에서, 저희 OTC 프란트에서, 작년 한국 본사 고객만족지수와는 거의 30% 높은 지수로 1등을 하게 되었답니다. 덕분에 저는 진급을 하게 되었고, 당연히 다음 해 2015년 4월에, 전년도 성적 보너스도 처음으로 300% 최고 보너스를 받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업무가 점점 몸에 익으면서 당시 고객으로부터 들어오던 주문장 출력도 저희는 업무중복으로 불필요한 일이라 생각해 중단시켰답니다. 이메일로 주문장이 들어오면, 주문을 확인하고 파일만 저장하는 형식으로 업무를 개선시켰습니다. 그리고, 보이스 전화주문이 처음에는 고객들의 목소리 낯설어, 실수하는 일이 많았지만 점점 고객들의 목소리를 익히게 되고, 서로 알게 되면서, 그분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주문이 들어올지를 파악하게 되었답니다. 내부고객들 중에는 거의 10년 이상 쌓인 장기 충성고객들이라 저희가 최선을 다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생산현장에서 탱크를 체크하고, 주문을 바로 저희에게 전화로 전하는 일들이 많아, 자칫 깜박하는 사이, 주문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때가 지나면 저희가 먼저 전화를 걸어, 주문을 확인하는 일까지 생겨 고객들은 더욱 저희를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일에서 조금 여유를 찾으면서 분기마다 있던 회사 액티비티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만해도 필리핀 센터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늘 단합과 조화를 강조하던 때였습니다. 필리핀의 여름 시즌(보통으로 3월부터 6월까지, 7월 태풍이 생기기 전까지)에는 전 직원이 임대 고속버스를 타고, 메트로 마닐라를 벗어나 바다로 향했습니다. 필리핀의 바다는 우리나라의 바다와는 사뭇 다르답니다. 필리핀의 바다는 우선 메트로 마닐라만 벗어나도, 옥빛 그 자체이고, 많은 지역이 산호가 있어, 아름답고, 다양한 열대어를 구경하기에 천혜의 지역이랍니다.

팀활동 세계결혼의상선발대회

 

 이곳 센터는 아시아지역 센터로 자부할 것이, 한국,중국,대만,태국,인도네시아,인도,파키스탄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자신의 맡은 바 업무에 있어서 만큼은  자부심 강한 직원들이었습니다. 분기에 한 번씩은 꼭 타운홀 미팅을 전체 인원이 참석하는 가운데 가졌습니다. 거의 퇴근시간 무렵 필리핀 마카티 인근의 스포츠센터 실내홀을 빌려, 그곳에서 저녁을 먹으며 진행이 되었고, 이곳에서 분기 동안의 실적과, 새로운 프로젝트, 시상, 그리고 필리핀을 방문한 임원분들을 소개하고, 업무방향을 들으며 같이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바탕가스바다로 전체야유회가는길에 들린 휴게소

 

 센터에서의 하루는 매우 여유가 있답니다. 우선 주문이 들어오는 아침 09:00전에 우리는 모든 시스템을 열어놓고, 30분전에, 팀원들은 모두 모여 5분 미팅을 한답니다. 10여 명이 넘는 팀원들이 잠 깐모여, 돌아가면서, 팀원 중 한 명이 오늘의 안전 아이템에 대해 듣는 시간이랍니다.

필리핀의 바다는 마치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곳

 제가 이회사에 입사하면서, "안전"에 관해서는 아마다 수천번은 듣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안전을 가장 최우선의 목표로 삶는 회사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안전하면, 공사현장에서의 안전만을 생각할지는 몰라도 안전은 우리 삶의 모든 곳에 적용하답니다. 우선 가정에서의 안전이라면, 튼튼한 재료로 잘 지어진 집에서 지낸다면 우리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연재해로부터도 안전하겠지요. 특히 재정적 안전은 저의 삶에서 재정적으로 자유로움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안전한 먹거리로부터의 자유, 이역시도 음식과 식품에 대한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우리가 습득하고 있고, 늘 업데이트된 정보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면, 소중한 우리의 몸을 유해한 식품과 오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내용으로 매일같이 돌아가며, 5분 내외로, 서로 발표하는데, 참 유익한 시간들이었죠. 그리고 짧게라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누구나 발표력도 향상할 수도 있었고요. 

 

 그렇게 마카티 사무소에서 적응이 되어갈 때 즈음, 12월 그때도 한창, 12월 초 성탄절 전체파티를 준비하며, 모든 팀들이 퇴근 후 여기저기서 흩어져 만나 댄스를 준비한다. 비디오를 준비한다 바쁠 때였는데, 생겨서는 안 될 일이 터지게 됩니다. 직 원한명이 엘리베이터에서 늦게 퇴근하는 도중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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