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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형 이야기
트레이닝 전후의 사람은 참으로 다른 모습이다. 트레이닝은 학습된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의 모습으로 달라지게 만든다.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충만하지만 경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안이 엄습한다. 제가 첫 콜을 받을 때의 느낌이었습니다. 콜센터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부분 헤드셋을 쓰고 있는 단정한 차림의 여성들,,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물론 호텔, 항공사, 그리고 여러 애프터서비스 콜센터들은 그러하겠지만 나머지 아웃소싱 회사들은 그렇게 헤드셋을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로 이메일과 채팅을 이용하며, 쎄일즈와 관련된 일을 할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죠 첫 주와 둘째 주는 100% 호주 사람들의 콜이 들어왔습니다. 주로 예약을 하고 난 이후의 서비스 관련된 문의로, 스케줄 변경 및 서비스 추가 등이었죠. 온신..
Wave33기, 당시 ZET STAR 어카운트 트레이닝 기수 넘버였습니다. 모두 총 20여 명이었고, 한국분이 세명이었습니다. 어카운트에 대해 잠시 설명드리면, 호주의 대표적인 콴타스 항공사 자회사가 저가항공사 제트스타 항공사였습니다. 저희는 이 제트스타의 예약담당 에이전트였고, 당시 제트스타 항공사는 저가항공사로써 2013년 당시 한국 정부에 시장 오픈을 요청한 상태였다고 하더군요. 우선 이회사에 지원했을 때, 인사팀을 통해, 스크린 인터뷰라고 하여, 제가 제출한 이력서에 대한 간략한 1차 인터뷰를 먼저 했습니다. 물론 필리피노 담당자가 영어로 물어봅니다. 이름, 주소, 필리핀에 거주경력, 근무경력, 그리고 지원동기 등 말이죠. 그렇게 1차 인터뷰를 마치면, 한국어 및 영어 테스트가 있는데, 한국어테스..
필리핀에서의 첫 직장생활이 2년 차 접어들면서, 직장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필리핀 생활도 어느덧 4년 차로 접어들면서, 좀 더 나은 직장을 찾고 싶은 충동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의 연간 연봉 인상률은 물가인상률과 거의 차이가 없다, 오히려 못하면 못했죠. 특히 이곳 아웃소싱 회사는 일을 맡긴 회사로 들어오는 예산이 일정한 만큼 만족할 만큼의 연봉 인상을 기대하기란 어렵답니다. 그래서, 필리핀이든, 다른 해외에서 근무하든, 아웃소싱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는 코로나를 통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런회사에서 연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앞서 소개했듯이,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에 지원하여, 그곳에서 제시하는 연봉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HR팀과의 연봉협상 시, 제시하여 협상하는 방법 아니면, 퇴사하..
알바토에서 입사 두 해째, 8월에 10월 말에 있을 할로윈 파티를 알리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테마가 블랙이며, 모두 블랙으로, 맞춰, 개성 껏 커스춤을 맞춰 입고 올 것이며, 회사에서는 거기에 맞춰, 여러분들의 기대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멋진 밤을 준비하겠습니다라는,,, 한국사람으로 태어나 아직도 할로윈 파티라는 말이 생소한 이유는 청소년기 때나, 대학 때나 파티라는 말을 별로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고 잠깐 대학 초년 시절 패스티발 정도, 미팅을 하고, 그리고 나이트클럽을 가는 정도였지, 생일이라고, 파티를 즐겨본 적이 없던 저는 정말이지 이런 용어 자체가 생소했습니다. 물론 지금 이글을 보시는 젊으신 분들에겐 아마도 제가 생소한 사람으로 느껴지실 것 같기도 합니다. 필리핀은 아..
필리핀에서의 첫 회사생활은 한국에서 익히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우선 팀원들이 다국적( 필리핀 동료가 6명, 중국계 3명, 일본계 2명, 한국 3명)이라, 각자의 문화를 존중해줘 무엇보다도 좋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정확히, 제시간에 처리하면 누구 하나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죠. 상하 간의 위계 의식도 거의 없고, 팀장은 그저 팀장으로 이름 불러주고, 팀에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항상 같이 협의하에, 진행하면 될 일이었죠. 팀원들끼리 모이는 일은 1주일에 한번 정도, 팀에 생일자가 있거나, 회사 행사로, 식당이나, 전체회의실에서 참여하여, 외부고객에 대한 강연이나, 미팅에 잠시 참여만 하면 되었고 한 달에 한번 전체 팀 회식이 있어,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고 노력했죠. 보고서 ..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사춘기도 겪었고, 고등학교 때엔 클럽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첫사랑이라는 것도 지금에 와서야 느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고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 지방대학으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인생, 친구, 선배, 사회, 국가를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제가 자라고, 성장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첫취업을 하는 가운데,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고 부모님의 그 기쁜 모습에 행복해하면서, 어쩌면 저의 모습이 대한민국 젊은이의 너무도 일상적인 모습이라면, 제가 첫 필리핀 직장에서의 모습은 조금 충격적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팀장 이사벨라의 그질문, 애인한번 만들어봐? 라는 질문에, 저는 너무 황당하기만 했죠. 그러면서, ..
2010년은, 아직도 제게 잊히지 않는 해입니다. 2008년 1월 필리핀 이민길에 오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 첫 사업인 유치원을 눈물과 아쉬움으로 정리하고, 필리핀 글로벌 아웃소싱 회사에 재취업을 했던 해, 였기 때문입니다. 2010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필리핀 따가이따이라고 하는, 따알 화산섬이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산악지역으로, 많은 분들이 찾는 관광지랍니다. 이곳에는 또 예전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가 만들었다고 하는 , People's Park 공원이 있는 언덕이 있는데 그곳을 찾아가 , 한국에서 했듯이,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한해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유치원 운영이 막바지에 다다른 그해, 우리는 더 이상 당시 올티가스의 현 유치원 장소에서는 유지하기가 어려워 다른..
저는 2008년 , 필리핀으로 가족이민 들어오기 전, 친지로부터 필리핀 이민을 권유받았고, 당시 유행이었던 필리핀 어학연수로 저희 자녀 두 명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한 달간 연수를 보냅니다. 아이들은 다녀온 뒤 재미있었다는 반응과 함께 , 회사에서도 일찍이 조기 은퇴 바람이 불어, 분위기 돌아가는 게 심상치 않았습니다. 당시는 2006-2007년도였습니다. 학습지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영업실적도 좋지 않았고, 경쟁사들의 치고 올라오는 것이, 만만치 않았죠. 회사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신규사업도 줄줄이 실패했으니 말이죠. 저는 당시 미국으로부터 갖들여온 신규사업의 첫번째 학원장으로 발령을 받아, 일산에서 근무하고 있을 당시, 첫 3개월은 그런대로 목표수치를 만들어가며,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인식을 심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