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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형 이야기
2019년 4월부터 또다시, 저는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제 이력서에 추가된 6년여 동안의 제 경력과 직책을 업데이트하였습니다. 삶은 결국 이력서의 공란을 한 줄 한 줄 체우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좀 더 의미 있게, 내 재능을 살리면서, 낮에는 누구도 소중함을 모르지만 밤이면 주변을 환히 밝혀 모든 이들에게 안전과 평안을 주는 작은 가로등과 같은 존재로 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하여, 집에서 운동하는 분들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프랭크는 단 몇분으로, 복부 및 허리, 신체의 코어를 강화시켜주는 운동으로 많은 분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프랭크는 많은 시간을 요하지도 않고, 특별히 어려운 테크닉을 요하지도 않죠. 그저 프랭크 자세를 하고는 원하는 시간만큼 견디면..
우리의 삶은 등산과 너무나 닮았음을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왜냐하면, 산을 오르다 보면 항상 느끼지만, 언덕이 있으면 골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생에 환희와 기쁨이 있으면 슬픔과 고뇌가 항상 찾아오는 것이 너무도 흡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필리핀이라면 항상 아름다운 바다를 떠올린다면 우리나라는 당연히, 수많은 산입니다. 저 역시 등산을 좋아하여, 대학시절부터, 지리산의 아름다움과 그 웅장함에 빠져 늘 시간만 나면, 가족, 교회활동으로, 또는 먼지역으로 이사를 가고서도 그 시절을 못 잊어, 새해 아침엔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산 정상에서 새해의 기운을 받고, 다 함께 기도하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린데필리핀에서의 5년 차 2018년에 가끔씩 들려오던 글로벌 합병 소식이 결국은 현실화되었고, 필리핀 한국어..
필리핀 사람들의 모습 중 가장 먼저 우리와 다른 점으로, 그들은 항상 음악과 춤을 좋아하고, 농구는 그들의 삶이며 언제나 흥에 겨워하며, 그 시간을 즐겼습니다. 2008년 초창기 저희 유치 원일로, 가끔 도움을 주었던 교회 친구 라엘은 " Philipino is always on the beat." 필리핀 사람들은 항상 박자를 맞춘다. 음악이 있으면 항상 즐겁고, 웃고, 춤추고, 거기에 음식까지 있으면 그 시간은 더욱 유쾌하죠. 특히 농구는 국민 스포츠로, 동네 어딜 가나 농구대가 빠지질 않는답니다. 무더운 여름 차를 타고 고가도로를 아래 ,사람 사는 동네를 지나치다 보면, 그 늦은 시간에도 바랑가이 야외 스포츠 존에는 어김없이, 불이 켜져 있고, 응원하는 사람이 꽉 들어찬 가운데 농구 경기를 하고 있는..
2014년 새해를 한국 기흥에서 미친 듯이 트레이닝으로 보냈고, 필리핀으로 돌아와 주문을 받으면서 에러를 줄이기 위해 또 한 번 미친 듯이 일에 집중했지만, 함께 근무했던 동료는 지쳤고, 이렇게 하느니, 차라리 이전 회사에서 즉각적인 보상이라도 받으며 근무하겠다며 사직, 결국 저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야불야, 저의 인맥 풀을 총동원하여, 저와 근무할 동료를 뽑았으니, 역시나 필리핀 최대 교민 사이트인 Philgo.com를 통해서 구인광고를 직접 하게 되었고 얼마 있지 않아 여러 후보 중에 함께할 동료를 찾았습니다. 새로운 동료를 찾았지만 트레이닝이 문제였고, 제가 경험한 한국에서의 끔찍했던 본사 트레이닝을 똑같이 제 동료에 받게끔하고 싶지 않아 트레이닝은 제가 속전속결로 진액만으로 , 2주 만에..
2013년 10월, 업무인수팀의 한국 본사 방문이 있고, 한 달이 지난 12월 초 실무자 트레이닝 계획이 한국 본사와, 기흥에서 잡혔습니다. 저와 팀메이트 1명, 빌링팀 2명, 그리고 PTP 구매 쪽 1명 모두 4명이 한국을 방문하여, 실무자 트레이닝이 시작되었습니다. 12월 초겨울의 날씨가 매섭게 콧등을 시리게 만들었던 당시의 한국,기흥 날씨였습니다. 저희는 숙소를 기흥시내 라마다 호텔로 정하고, 담당 대리님께서 출근하시면서, 저희를 픽업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사실 필리핀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당시 매우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왜 필리핀이지? 무슨 문제가 있나? 당시만 해도 워낙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거의 분기에 한번 정도 대형사건사고가 국내 뉴스를 통해 알려지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교민 살해사건, ..
필리핀에서 업무 인수를 위해 한국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저희는 OTC고객관리팀과 빌링팀, 그리고 이일을 추진하는 매니저, 그렇게 총 10여 명의 사람들이, 린데 여의도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글로 발린데 본사로 볼 때는 전 세계 린데 가스의 주요 국가들의 업무를 아웃소싱, 필리핀에 센터를 설립, 그룹 내에서 아웃소싱센터를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회의는 관련된 모든 분들이, 본사에 모여 인수인계에 따르는 프로세스와 서로의 얼굴을 익히는 날이었습니다. 대표하는 상무님께서 직접 브리핑과 함께, 필리핀팀의 매니저님께서 저희 팀원들 한 명 한 명을 호명하며, 소개해 주셨습니다. 물론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첫미팅이 있기 전날에, 한 번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물기로 했던 호텔방에서 갑자기 ..
오늘 04:30분에 일어나 이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제목탓인지, 비록 지금은 다른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횟수로 6년을 다닌 린데에서의 지난 생활들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오늘따라 어린시절 어머니와 손을 잡고 성탄절 자정미사를 마치고 받은 선물을 손에 꼭쥐고 한손엔 어머니의 따뜻한 손을 마주잡고, 어두운 도로길을 따라 걸었던 그 기억속으로 들어가는 듯 하다. 그러다 군데군데, 성탄등만 남은 불꺼진 가게들과 늦은 밤거리를 우리처럼 종종걸음으로 차가운 겨울 , 딱딱한 보도블록길 위 집으로 향하던 사람들의 발걸음소리, 술에 취한 체 친구들과 노래부르며 걷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첫회사에서 아쉬움과 분함을 함께하고 6개월만에 어이없게 어카운트가 닺혀, 구직한지 3개월만에 찾은 린데는 가히..
저의 필리핀에서의 첫 직장생활이 시작된 지 5개월 차를 맞으면서, 한국 직원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면담을 진행하더군요. 제 차례가 되어, 면담실에서, 팀장 왈, 너희 어카운트가 다음 달에, 클로징 되니,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대한민국의 저가항공산업 시장을 열어달라고 세 번을 요청했지만, 이번에도 거절되면서, 회사에서는 이제 포기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한국인 어카운트 클로징 이후를 책임질 수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통보를 듣고,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와, 종일,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머리속에서만 맴 맴돌더군요. 사실, 처음 인터뷰 진행을 하면서, 영어 콜 20: 한국 콜 80이라는 것도 거짓말이었으나, 곧 한국 콜이 들어오니, 지금 현재..